[앵커]
한라에서 설악까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화학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땅심을 살리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는 건데요,
탄소 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도와 강원도 농민의 사례를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감류의 고장' 제주도의 한라봉 농장입니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짙푸른 색의 나뭇잎과 튼실한 열매가 다른 곳하고는 확실히 차이가 나 보입니다.
[임영애 / 한라봉 농장 대표 : 딱 문을 열었을 때, 어 뭐야, 뭘 뿌렸는데? 너만 알고 이렇게 하고 있느냐고, 뭘 좀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얘기를 하는데….]
관행적으로 해오던 농법에서 벗어나 땅심을 살리고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가 있는 미생물을 쓴 덕분입니다.
고랭지 채소로 이름난 강원도 강릉입니다.
무려 해발 1,100m의 산 밭에서 배추가 잘도 자랐습니다.
골칫거리였던 뿌리썩음병 등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김준태 / 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 : 올해는 작황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작년에는 무사마귀가 와서 이 밭에서 한 포기도 못 건졌어요. 그런데 올해는 물사마귀는 한 포기도 한 보이고….]
김 씨가 올해 심은 배추는 2만여 평,
부근에 있는 2만5천여 평의 다른 산 밭도 풍작을 이뤘습니다.
[김시갑 / 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 : 다른 약제로 할 때는 금방금방 (병충해가) 진행되는데, 번져 나가고…. 그런데 미생물을 저희가 쳐 보니까 진행 속도가 상당히 늦어져요, 억제….]
올해 처음으로 과감하게 관행 농법을 내던진 30여 고랭지 배추 재배 농가가 미생물 농법에 성공한 겁니다.
특히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들은 10톤짜리 통을 직접 제작해 미생물을 배양해 썼습니다.
[김길용 /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미생물이 배양되는 동안 많은 대사물질을 생성하는데, 이 대사물질은 병해충을 방제할 뿐 아니라 작물의 성장까지 촉진합니다. 농민이 직접 배양하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 농법에 해당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키틴과 젤라틴 분해 미생물 농법을 도입한 사례는 3만여 농가,
농업에서도 탄소 중립 실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후손에게 땅심 좋은 터전을 물려줄 수 있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는 농민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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