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영수회담'이 정치권의 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사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정기국회 주도권과도 무관치 않아 당분간 여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 당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쏘아 올린 영수회담 논쟁은 이튿날 한층 더 가열됐습니다.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당과 품격 지키라는 야당의 신경전이 이어졌는데,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국민들은 명분 없는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 시즌2'를 예고하는 신호탄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당이 좀 더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입장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대화 자체를 이렇게 비틀어서 품격 없는 언어로 비하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휴 이후 국정감사를 앞둔 여야의 대치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 대표가 다시 영수회담을 꺼내 든 배경을 두고는 갖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구속영장 기각 직후 언급했던 '정치 복원'의 연장선이란 분석과 함께,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7일) :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민생' 키워드로 명절 밥상 민심과 정기국회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체포안 가결 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당 내홍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구속영장 기각 뒤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는 등 여러모로 이번 영수회담 제안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당장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 데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김기현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를 마비시킨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셉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대변인 : 민생 현안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건 법안으로, 법률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건 결국 국회에서 해결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여당 대표를 만나야지 왜 대통령을 만납니까?]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 쟁점 법안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예산안 심사 등 여야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
'만나서 대화하자'는 명분과 달리 영수회담 문제가 실제론 여야 대치 정국 심화에 일조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현수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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