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이 마치 블랙홀처럼 우리 대표팀의 올림픽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안 선수의 올림픽 이전 발언들을 보면 '폭탄 발언'의 전조가 있었는데, 발언 시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그동안 부상에 대해 자신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난 6월 11일) : 제가 부상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언급한 적 없었는데 제가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렇게 짧은 순간에 많은 걸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할 말은 많지만 짧게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파리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당시에도 안세영의 부상 관련이 큰 이슈였습니다.
스스로 밝힌 부상 회복 정도는 80%.
이때도 부상 등 여러 어려움에 대해 말하지 못한 게 많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난 6월 25일) : 평범하게 올라왔을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도 많은 시련과 고난, 역경 이런 것들, 겪지 않아도 될 것들을 겪으면서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협회의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안세영은 이를 알리기 위해 자신에게 눈과 귀가 가장 많이 쏠린 때를 택한 셈입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난 5일) :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었고 악착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가 제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정말 힘들게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올림픽 이슈 대부분을 덮을 정도로 파장이 커졌습니다.
배드민턴협회에서도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런 정도의 수위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김지현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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