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 기간 내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센강의 수질이 또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철인 3종 경기는 마쳤지만, 이번엔 마라톤 수영을 앞두고 훈련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사이를 6바퀴 돌아야 하는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선수들이 경기 코스를 미리 익혀두는 게 필요한데도 첫 번째 훈련이 취소됐습니다.
지난 4일 샘플을 채취한 4개 지점 가운데 한 곳에서 기준치를 넘긴 장내 구균이 검출된 겁니다.
조직위는 다만, 8일 여자부와 9일 남자부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안 데캉 / 파리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일기예보가 좋아서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경기는 좋은 조건에서 치러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서 철인 3종 경기 때는 훈련이 연이틀 취소되고 남자부 경기가 하루 뒤로 미뤄졌습니다.
또, 벨기에 혼성 계주팀은 개인전에 참가했던 선수 한 명이 아프다며 기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리시장은 센강에서 수영한 탓에 병이 난 선수가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안 이달고 / 파리시장 : 센강에서 수영해서 병에 걸렸거나 기권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것은 가짜 뉴스입니다. 증명된 사실이고, 국가 올림픽 위원회도 진실을 인정했습니다.]
파리시는 한술 더 떠 센강에서 수영하려는 사람이 줄 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페드로 쿠리 / 파리시민 : 선수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더라도 저는 여전히 두려웠을 거예요. 마크롱 대통령이 수영하는 걸 볼 때까지 좀 기다리려고요. 그래야 안심이 될 겁니다.]
[롤라 밀라르 / 파리시민 : 센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잖아요. 인간은 새로운 것에 긴장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5년, 아마도 2030년엔 센강에서 수영하는 게 평범한 일이 될 거예요. 두고 보자고요.]
1923년 이후 수영이 금지돼 온 센강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겠다는 파리시의 포부는 줄곧 논란거리였습니다.
비가 내리면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유입돼 강물이 더러워지고, 햇볕이 쨍쨍하면 맑아지는 등 수질이 전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리시는 강물 정화에 2조 원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센강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느냐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상황이 올림픽 막판까지 연출되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송보현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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