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10가구 중 4가구는 강남권 4구에
[앵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윤곽이 나왔습니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시범사업에 157개 가구가 최종 선정됐는데 10가구 중 4가구는 강남권 4구에 몰렸고 주로 맞벌이 다자녀 가정에 우선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3일부터 시행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선정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시범사업에 신청한 751가구 중 157가구가 선정돼 약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신청유형별로는 10가구 중 6가구가 다자녀가 있는 맞벌이였고, 하루 중 4시간, 기간은 6개월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역별로는 10가구 중 4가구가 강남권 4구에 속했습니다.
신청 당시도 전체 지역 중 4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가사관리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에게는 최저임금이 적용돼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월 238만원, 3인 가구 중위소득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는 가사사용인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공문을 보낸 상태인데,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직업소개로 해서 요금도 알아서 결정하면 일단 노동자 입장에선 산재, 고용(보험) 전부 다 안 돼요. 보호장치가 없게 되는 거예요. 또 법적으로 교육할 필요도 없어요. (이용자로선) 갈등이 일어났을 땐 알아서 처리해야…."
돌봄 외에 '부수적'인 가사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업무 범위가 모호하다는 논란에 대해선, 계약서 작성 시 업무를 협의해 정하고 고충 처리 창구를 운영해 대응하겠단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을 둘러싸고 돌봄이나 가사보다는 자녀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당초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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