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닷물…천수만 우럭 양식장 피해에 '막막'
[앵커]
기록적인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더위가 바다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펄펄 끓다시피 하는 바닷물에 양식장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충남 태안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위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양식장인데, 얼마나 더운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이런 더위에 사람만 더운 건 아닌데요.
이곳 양식장은 표준명 조피볼락, 국민 횟감으로도 유명한 우럭을 키우는 곳입니다.
네모반듯한 양식장 한 칸당 보통 우럭 2만 마리가 들어있는데, 제가 이곳에 와서 보니 폐사해 떠오른 우럭이 양식장 표면을 가득 덮을 정도였습니다.
이곳 양식장에서는 폐사한 우럭 3만 마리 가까이를 매일 건져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럭이 죽어 나가는 것은 뜨거워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양식 우럭을 기준으로 바닷물 온도 28도에서 최대 3일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곳 양식장 바닷물의 온도는 30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수만에서 양식을 시작한 이후에 최고 수온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레이저 온도계를 가져왔는데요.
실제 온도를 한번 쟤 보겠습니다.
정확하진 않을 수 있겠지만 양식장 표층의 온도가 30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고수온이 대략 15일 넘게 지속되면서 이곳 태안 안면도 양식장 어가 100가구에서 대략 15일 동안 300만마리는 건져냈다는 게 이곳 어민들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이 우럭들이 올 추석 출하를 앞두고, 3년을 키운 우럭이라는 점입니다.
양식보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험 적용해도 다 키워서 판매하는 것에 비하면 경제적 손실이 큰 상황입니다.
게다가 폭염이 이달 말까지도 지속된다는 소식은 절망적인데요.
어민들은 오늘(14일)부터 대략 4~5일을 최대 고비로 점쳤습니다.
떠 올라 건져낸 개체 말고도 이미 부레가 썪어 가라앉은 개체들까지 포함하면, 고수온의 의한 양식장 피해는 예측할 수 조차 없습니다.
끝 모를 폭염에 자식같이 키운 볼락들이 떠오르는 걸 볼 때마다 어민들의 속을 계속해서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태안 천수만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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