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45년 만에 일어난 비상계엄 사태를 자세히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늦은 밤 윤 대통령이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강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대치 속에서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 190명이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며 155분 만에 계엄이 해제 요구됐는데, 긴박했던 상황을 최종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늦은 밤 대통령실은 아무 예고 없이 긴급 발표 소식을 알렸고 10시 25분 카메라 앞에 앉은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곧바로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일제의 정치 활동을 금한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발동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국회 주변엔 경찰이 배치됐고 출입문은 폐쇄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국회로 모였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로 와 주십시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경찰을 피해 담장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군 헬기가 국회에 착륙했고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온몸으로 막아서는 보좌진들과 충돌이 빚어졌고, 계엄군 일부는 유리창을 깨고 국회의사당에 진입했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둔 본회의장 앞에서는 책상 등으로 입구를 막은 보좌진들이 소화기까지 분사하며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대치가 벌어지는 동안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190명이 모였고, 새벽 1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부터 국회 해제 요구까지 걸린 시간은 155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신승규 이지수 / 영상편집 강경아]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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