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배경을 설명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경파 전직 검사장인 윤 대통령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가 활동을 마비시켰다며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윤 대통령이 최근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후 줄곧 레임덕이었다"며 "자신이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었고, 대신 야당이 통과시킨 모든 법안에 필사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전략을 폈다"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여러 스캔들에 휩싸여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 디올 핸드백 수령 의혹 등을 받는 아내 논란과 스캔들로 낮은 지지율에 직면했다"며 "지난달 윤 대통령은 아내가 더 잘 처신해야 했다며 사과했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지는 "이 갑작스런 조치는 초기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1980년대부터 민주적으로 간주된 나라 전체에 충격파를 줬다"고 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것은 1980년 군부 독재 정권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항시 대립 상태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2022년 집권 후 야당이 장악한 의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아내 김건희 여사 등과 관련된 스캔들에 대한 조사 요구를 일축해 정치적 라이벌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아내와 고위 관료들이 연루된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요구를 묵살하고 있으며, 그의 정치적 경쟁들로부터 빠르고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알자지라도 계엄령 소식과 함께 "윤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한국 계엄령 선포를 긴급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마이니치신문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과 함께 저지하겠다"는 여당 내 반발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중국도 신화통신과 CCTV 등에서 계엄령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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