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 중이라는 말은 넉 달 전부터 나왔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던 겁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괴담'이라고 비판했는데, 결국 대통령이 괴담을 현실로 바꿨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21일) :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있는 확신입니다.]
계엄령이란 단어가 처음 나온 건 지난 8월이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계엄령 준비 작전의 근거라 주장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21일) :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김 의원은 한 달 뒤인 9월,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계엄법 개정안도 발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반발이 일었습니다.
한 보수 언론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계엄령 괴담'이라는 사설을 통해 비판했고, 진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김민석이 맞았다'라는 기사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당시 대통령실도 계엄령 의혹에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유언비어로,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혜전/대통령실 대변인 (지난 9월 12일) : 계엄령 괴담을 아직까지 붙잡고, 만들 필요도 없는 계엄령 개정안을 만든다고 하고…]
그러나 그때 음모론이라 비판했던 계엄 의혹은 현실이 됐습니다.
실제 계엄령 선포에 이르는 과정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의원의 4개월 전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준택 / 영상편집 이지혜]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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