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정부 때에도 '계엄 검토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은 있었지만, 3개월 전만 해도 계엄령은 실현 가능성 없는 소문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계엄은 현실이 됐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권에서 계엄령이란 단어가 처음 나온 건 지난 8월이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극 국정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란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월) :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야당은 명확한 증거를 대지 못했고 계엄령 준비는 음모론으로 치부됐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정치 공세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정혜전/대통령실 대변인 :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국가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탄핵, 계엄을 일상화시키고 세뇌하는 선동에 불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여당도 무책임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일종의 내 귀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 이런 얘기나 다름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건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음로론으로 치부됐던 계엄령 준비설은 세 달이 지나 현실이 됐습니다.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번 비상계엄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무려 45년 만의 조치입니다.
다만 이 계엄은 국회 본회의의 계엄해제 표결에 이어 윤 대통령이 해제선언을 하면서 곧바로 무효화 됐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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