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3일)밤 계엄 선포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곧바로 막아서면서 윤 대통령은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습니다. 계엄을 해제하면서도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행위를 중지해 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했을 뿐, 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긴박했던 밤사이 상황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젯(3일)밤 10시 25분 심야 긴급 담화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비상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잇따른 탄핵 추진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국가 주요 예산마저 전액 삭감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입법 독재를 통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 한 시간만에 계엄사령부도 지정됐습니다.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발표하며 정치활동 금지와 언론 출판의 통제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위반자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할 수 있고 위반 시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계염사령부는 즉각 국회 장악을 시도했습니다.
오전 12시 30분쯤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강제 진입했습니다.
민주당은 계엄군이 이재명 대표를 체포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12시경에 군 병력이 국회로 난입하지 않았습니까. 난입했을 때 수방사 특임대가 민주당 대표실을 난입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체포·구금하려는 시도가 CCTV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진 못했고 결국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오전 1시 의결됐습니다.
해제안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 역시 새벽 4시 30분쯤 담화를 통해 추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회의 계엄해제요구권을 받아들인다면서 계엄군을 철수시켰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계엄령 선포 6시간 만에 철회한 겁니다.
대통령 발표 이후 국무회의가 소집되면서 계엄령은 공식 철회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국가를 전복시켜려는 시도는 중단돼야한다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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