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책에서나 봤던 계엄을 실제 겪게 될 줄 몰랐단 반응이 많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본 것과 똑같다며 지금은 '서울의 밤'이라는 날 선 비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복귀한다 그랬잖아!]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군용차를 시민들이 막아선 장면부터, 헬기를 타고 착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까지.
[뒤로 물러가주십쇼. {밀지 말라고!}]
이게 실제 상황이란 걸 모두가 믿기 힘들어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되면서, 소셜미디어에는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이 소환됐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2023)'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
'서울의 봄'은 비상계엄 이후 쿠데타로 이어진 역사적 사실을 생생한 영화적인 이야기로 풀어냈고, 1300만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게 했습니다.
부당한 권력, 부조리한 역사의 상처는 45년의 세월이 지나서도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을 끌어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사태가 "영화 '서울의 봄'의 실사판 같다"며 "서울의 겨울"이라 빗대 보도했습니다.
비상계엄은 정부 수립 이후 12번 있었습니다.
1948년 여순사건으로 첫 비상계엄이 발효된 이후 4·19혁명, 5.16 군사정변, 10월 유신 등 우리 현대사의 굵직한 전환점마다 등장했습니다.
[대한뉴스 (1964년 6월 5일) : 정부는 6월 3일 오후 8시를 기해서 수도 서울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주로 군부가 정권을 잡고 국민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 각하, 계엄령은 안됩니다. {지금 나 협박해?}]
10·26 사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을 끝으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줄 알았던 비상계엄은, 45년 만인 2024년 서울의 밤에 씁쓸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화면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KTV 아카이브]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신하경 / 영상자막 김형건]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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