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이란 초유의 사태 속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담까지 넘으며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18명이 본회의장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일)밤 10시 30분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즉각 한남동 공관을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은 30분 만에 국회에 도착했습니다.
우 의장은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자, 1미터 높이의 국회 담을 뛰어넘어 경내에 들어섰습니다.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우 의장은 국회를 믿어달라 호소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군경에게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 모든 국회의원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군경은 동요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새벽 1시쯤 본회의가 개최됐습니다.
빨리 의결을 진행해달라는 의원들의 재촉에도 우 의장은 "이럴수록 절차가 중요하다"고 했고, 결국 비상계엄령 선포 2시간 30분 만에 의결이 이뤄졌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락가락해야만 했습니다.
본회의장으로 오라는 한동훈 대표와, 당사로 모이라는 추경호 원내대표 사이에서입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어제 / JTBC와의 통화) :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안내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한동훈 대표가 곁에 계셨는데, 한동훈 대표는 국회 본회의로 오라 오라 이렇게 계속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었고…저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체 108명 의원 중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18명만 계엄령 해제 요구안 찬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유형도]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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