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누구도 쉽게 잠들지 못한 밤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의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비상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습니다. 어젯밤(3일) 11시 윤 대통령은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며 45년 만의 비상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150분 만에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명의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회 본청에는 계엄군 수십여 명이 진입했으나 결의안이 통과된 후 철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새벽 4시 29분 2차 대국민 담화에서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했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습니다. 현재 정치권 상황은 어떤지 먼저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국회 안에 구혜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 지금 국회 본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새벽 4시 반쯤 계엄이 해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국회 본청을 떠나지 않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 해제에 대해 "비록 군이 국회로 출동했지만,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국회는 현재 국가적 혼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방금 전인 새벽 6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상황 대응을 논의 중입니다.
계엄을 해제하면 즉각 국회에 통보되어야 하는데, 국회에 아직 통보가 안 된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법적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과 하야도 계속해서 언급됩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더이상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며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권 의원 40여명이 이 모인 탄핵연대도 즉각 탄핵 절차를 준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8시에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나눌 계획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참담한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며"이번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는 등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상 계엄 발동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사에 모여,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데 대해 국회 내부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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