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한 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가자"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당사에 남아있자"고 한 겁니다.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도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인의 입장을 바로 밝혔습니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겁니다.
이어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했기에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넘어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려고 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사에서 마주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가야지 왜 당사에 모이냐"는 취지로 말했고 추 원내대표는 "국회가 다 봉쇄됐는데 어떻게 의원들이 담 넘어 들어오게 하냐. 안전 문제가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말을 따라 국회 본관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2라운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 대표 등 친한계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갔는데 추 원내대표와 함께 온 복수의 의원들은 정작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 측에 '빨리 본회의장에 오라'고 문자도 보냈지만, 추 원내대표 측은 요지부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히려 추 원내대표 측은 당사로 가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 한동훈 대표는 국회 본회의로 오라 이렇게 계속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로 오라는 메시지가 계속 발송이 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제 그게 저는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오락가락 지시 속에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 중 친한계 등 의원 18명만이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송민지]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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