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보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아 차 시동을 켜고 충전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4일 오전 경기 가평군 상면 임초리 마을 입구.
마을과 외부를 잇는 유일한 길과 다리는 거대한 흙더미로 갈라져 있었다. 폭우 속 굴착기 2대가 연신 흙을 파내고 돌을 옮겼지만, 토사가 무너진 지점에서는 멈추지 않고 흙이 흘러내렸다.
산사태로 부러진 전신주는 하천으로 쓰러져 전선들이 급류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렸다. 도로 양쪽에서는 주민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복구 작업을 지켜봤다.
부러진 전신주
(가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4일 경기 가평군 상면에서 산사태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전신주가 부러져 있다. 2020.8.4 andphotodo@yna.co.kr
이 마을을 비롯한 가평 지역에서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3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임초리 마을 진입로에서는 3일 오후 축대가 무너지며 도로가 막히고 전신주가 부러졌다. 복구가 진행 중이지만 언제 완료될지 막막한 상황이다.
나갈 길이 막힌 데다 전날 저녁부터 전기와 수도마저 끊기는 바람에 마을 주민과 펜션에 머물던 피서객들은 차 안에 머물며 복구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에 머무는 피서객 A씨는 "전기와 먹을 것이 끊겨 막막한 상황"이라며 "전기가 끊긴 후 펜션 내부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두려운 마음에 차 안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전선에 걸린 나무
(가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4일 경기 가평군 상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나무가 전선에 걸려 있다. 2020.8.4 andphotodo@yna.co.kr
더 큰 문제는 폭우의 위협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곳을 비롯한 가평 일대에서는 세찬 빗줄기가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어떤 곳은 약 50m 이동해도 강수량이 급격히 달라질 정도로 변덕스럽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