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물에 잠긴 천안시 도로
[연합뉴스 자료 사진]
토사가 비닐하우스 덮쳐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한 농가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전날 내린 폭우 영향으로 무너져 있다. 2020.8.4 psykims@yna.co.kr
(천안·아산·예산=연합뉴스) 이은중 양영석 이재림 기자 = 물폭탄을 방불케하는 폭우를 쏟아낸 먹구름이 걷힌 4일 충남 북부권 곳곳에서는 수해에 시름 하는 주민 한숨이 종일 이어졌다.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속에서 자식 같은 다 익은 수박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나뒹구는 모습에 탄식했고, 3년 전 보수한 둑이 다시 무너진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토사에 휩쓸리면서 하천에 빠져 실종된 주민 2명 수색은 돌무더기를 하나 하나 걷어내며 힘겹게 진행됐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천안과 예산에는 200㎜ 넘는 비가 내리는 등 북부지역에 강우가 집중됐다.
아산에는 시간당 6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주택 623가구와 상가 112곳이 침수됐다. 차량 44대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피해가 특히 컸던 천안·아산에서만 주민 595명이 대피했고, 도내 7개 시·군 농경지 2천807㏊가 침수됐다.
애타는 농심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한 하우스 농가에서 주인이 수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0.8.4 psykims@yna.co.kr
도는 구호품 300세트와 매트리스 360개, 담요 500장, 텐트 300개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파손됐던 도로와 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 325곳을 보수했다.
범람 위기에 놓였던 천안·병천·곡교·온양천 등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임시대피 시설에서 고된 밤을 보낸 대피자들이 귀가해 집 안팎을 쓸고 닦았다.
아산 송악면에서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휩쓸린 70∼80대 주민 2명의 수색작업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