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 =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이상헌 이준서 기자 =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측 평가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은 전문가들도 꾸준히 제기한 사안이지만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국제기구의 공식 보고서에 종전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역량 증강 가능성을 이같이 전했다.
이는 전문가 패널이 자체 조사와 회원국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한 중간보고서로 대북제재위에 제출됐다.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의 검토를 거쳐 채택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몇몇 회원국은 "(북한이) 아마도 자국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 장치를 개발해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이 핵무기 소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회원국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패널은 "침투지원 패키지와 같은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한 회원국의 평가도 보고서에 기재했다.
침투지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무기가 표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말한다.
핵탄두는 작을수록 미사일의 전체 중량이 줄어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그 때문에 핵탄두 소형화는 '대기권 재진입'과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지난 2017년부터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