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강 수위가 어제부터 다시 오르면서 서울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주요 나들목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잠수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하늘 기자, 그곳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7시를 넘기면서 이곳 서울에도 본격적인 출근길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제 뒤로 잠수교 표지판은 여전히 머리만 내밀고 있습니다.
벌써 닷새째, 그야말로 잠수를 한 채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 잠수교는 수위가 6.5m가 되면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게 되는데, 지금 수위를 보면 이보다 90㎝ 높은 7.4m입니다.
그렇다보니 잠수교 보행자와 차량 통행은 물론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까지, 기약없는 우회 운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강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어제 퇴근길에는 올림픽대로 가양대교에서 동작대교까지 긴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밤 늦게까지 도로는 주차장과 다름없었는데, 조금 전 새벽 4시 반 통제가 다시 풀려 지금은 올림픽대로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대로로 들어가거나 나가려면 한강 주변의 나들목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곳들이 15군데나 물에 잠겨 있어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내 도로도 곳곳이 패여, 조금 전 6시 10분부터 신촌로 아현역에서 충정로역 방향 2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비가 그쳤는데도 한강 수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어요.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한강 수위가 당장의 강수량보다도 상류 쪽에 위치한 댐들의 방류량에 더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강 수위에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북한강 상류 소양강댐과 남한강 합수부의 팔당댐인데요.
소양강댐은 제한수위를 불과 70㎝ 남겨두게 되자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어제 오후 초당 6백 톤의 물을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다보니 팔당댐에 유입되는 물이 초당 7천4백 톤에서 조금 전 8천 톤으로 늘었고, 댐 수위 조절을 위해 이 물을 거의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어제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이곳 잠수교를 지나 한강대교까지 닿는 데 20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운전자들께서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등을 참고해 시시각각 바뀌는 도로 상황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잠수교에서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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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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