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더 깊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침수 피해에 원상복구 책임까지, 폐업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이 천장과 계단까지 꽉 들어찼던 서울 동작구 전통시장의 한 노래방.
지금은 그나마 내부를 볼 수 있게 돼, 막힌 입구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냉장고와 온갖 집기가 토사에 파묻혀 나뒹굴고, 배관이 드러난 천장에는 조명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 사흘째 물을 빼냈는데도 제 종아리 높이까지 물 차 있는게 보이시죠. 제 뒤로는 노래방기계가 있는 방이 8곳이나 있는데, 이미 물이 천장까지 들어찼다가 빠진 상황이라, 완전히 망가진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곧 방역지침이 완화된다는 소식에 전재산을 투입해 노래방을 연 한겨울 씨.
하지만 상반기까지 계속된 영업시간 제한으로 1억 가까이 빚만 쌓인 상황에서, 폭우는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사방이 흙탕물 투성이에, 모두 망가져 버린 기계들.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 피해보다 더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한겨울/노래방 업주]
"(코로나는) 견디면 됐잖아요. 시간은 지나가니까. 지금은 어떻게 이건, 이제 끝이에요. 아무것도 건질 수가 없으니까. (앞으로 장사) 못해요."
코로나 사태를 2년 넘게 견디며 12년 동안 버텨온 신림동의 한 PC방도 폭우 피해는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 더미.
의자와 기계들은 진흙에 뒤덮였습니다.
코로나 방역 완화 소식에, 소상공인 대출까지 받아 컴퓨터를 교체했는데 전부 쓸모없게 됐습니다.
[PC방 상인]
"컴퓨터가 지금 최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밖에 안 됐습니다. 지금은 희망이 없어요. 그냥 끝났다고 봐야 돼요."
정확한 보상 기준도 알려지지 않아, 상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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