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가 한 달 전에 비해 0.5% 떨어졌습니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0년 4월 이후 처음인데요.
물가가 진정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1일 미국 평균 휘발유값은 1갤런 3.8리터에 3.99달러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첼시/미국 뉴저지 주민]
"기름값이 확실히 정상이 아닙니다. 1달러가 내리면서 5달러가 넘을 때와 비교하면 조금 나아졌는데요. 하지만 4달러 정도인 지금 가격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말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이같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힘 입어,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가 한 달 전에 비해 0.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산자 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28개월 만입니다.
하락을 주도한 에너지 전체는 9%, 특히 휘발유 물가는 16.7%나 내렸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한 생산자 물가는 9.8% 오른 것으로 나왔지만, 한 달 전에 비교하면 그 폭이 크게 꺾였습니다.
또,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상승률도 6월 보다 둔화됐습니다.
생산자 물가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파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종합한 것으로, 보통 한두 달 뒤에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 앞서 발표된 소비자 물가도 오름세가 한풀 꺾였는데 다음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는 9월에도 0.75% 포인트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그 전까지 나오는 경제 지표에 주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핵심 물가 지표는 물론,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물가도 모두 하락하면서 그동안 치솟기만 하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확실한 신호 또는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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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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