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골 마을의 피해도 컸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산간 마을에선, 주민들이 빗속에서 산길을 뚫고 탈출하기도 했는데요.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을 이병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새벽 6시, 벼락처럼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7가구 8명의 주민이 사는 강원도 횡성의 매더피골.
갑작스런 산사태는 전기도, 길도 끊어놨습니다.
밀려 내려온 어마어마한 양의 토사에 농경지는 아예 사라져버렸고, 창고는 폭삭 무너져버렸습니다.
바닥을 보시면 도로를 어느 정도 복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고요,
왼쪽을 보시면 산에서부터 굴러떨어진 나무들이 방치돼 있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산간 마을에 자리 잡은 주민들은 산 위에 있는 윗마을과 계곡 근처에 있는 아랫마을에 나뉘어 살고 있었습니다.
고립됐던 건 윗마을 주민들인데, 하나밖에 없는 도로가 사라지자 폭우 속에서 산 능선을 타고 6시간이나 걸어 탈출해야 했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는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구호물품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습니다.
[유택열/윗마을 주민]
"(귀촌해서) 먹을 거… 먹을 거나 농사짓고 그렇게 살려고 했던 거예요. 비가 좀 개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복구가 되지."
지금도 윗마을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토사에 잠겨 있습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흙더미는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 나가기가 힘듭니다.
"윗마을로 접근하는 길은 이쯤에서 끊겨 있습니다. 더 이상의 접근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복구는커녕 집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
[박영기/강원 횡성군 속실리 이장]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장비가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어제부터 오늘 이틀째 하는데 10%도 못 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응급복구만 한 10일 정도는 걸려야 대충 (됩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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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기자(bslee@w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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