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이나 넘게 미뤄진 다음 달 6일 개학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루는 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학교 안에서의 거리 두기 실천 방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일선 교육청 차원에서 나오는 대책들인데, 정작 학교 현장에선 실효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책상 간격을 넓혀 학생들 사이 거리를 둔다는 교육 당국의 방안 가능할까, 서른 명의 학생이 수업을 하는 교실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책걸상으로 교실이 가득 찼는데, 1~2m 거리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A 교사 : 교실은 2m 거리 두면 애들을 (한 반에) 10명만 데리고 공부해야 해요.]
[B 교사 : 목동하고 강남은 (한 반에) 40명이라 지금 들어가도 숨 막혀요.]
비말 감염의 우려가 커지는 급식 시간, 식당 배식의 경우 식탁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좌석배치를 하라는 방침이 세워졌는데, 지그재그로 앉거나 한 줄 앉기가 가장 유력합니다.
하지만 지그재그로 앉을 경우, 지금 인원의 1/2 수준, 한 줄로 앉을 경우, 1/3 수준밖에 수용할 수 없어 배식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 (현재) 2부제로 했던 정원이, 4부제를 하면 밥을 몇 시부터 먹어야 하냐면 (급식을) 10시부터 먹어야 돼요. 그러면 교육과정 운영이 안 돼요.]
접촉을 줄이기 위해 교실 배식을 하거나 간편식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실이든 급식이든 사회적 거리는 불가능해요. 아이들 특성상 붙어 있어요. 여기 떼면 저기 붙어 있고…]
아예 9월 신 학기제를 논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다음 달 6일 개학을 목표로 학교 내 거리두기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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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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