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주빈이 오늘(25일) 유명한 사람들을 여럿 언급한 것은 성범죄자이자 사기꾼인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포장하고 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주빈의 사기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는 좋은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조주빈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접촉한 것은 지난해 9월쯤입니다.
윤 전 시장은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금품을 건넨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주빈은 "내가 '청와대 최 실장'인데 재판으로 고생이 많으니 배려해주겠다"며 직접 윤 전 시장에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서울의 한 단체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수고비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주빈은 또 자신이 '판사'라며 새로운 인물인 것처럼 다시 속인 뒤 "재판을 잘 처리해주겠다"며 윤 전 시장에게 대가를 요구했습니다.
'박사방' 운영진인 공익근무요원이 확보한 개인정보로 접촉을 시작했기 때문에 윤 전 시장은 이러한 사기 행각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시장은 방송에 출연시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조 씨의 제안을 받고 조 씨 일당과 JTBC 사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조 씨 일당이 손석희 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뒤 돈을 건네게 됐다고 윤 전 시장 측근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윤 전 시장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3천만 원가량을 조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윤 전 시장을 불러 조 씨의 사기 행각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CG : 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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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재 기자(y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