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음주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술 마시고 차를 몰다가 사고 내는 사람이 평소보다 20%나 늘었습니다. 이러자 경찰이 기계에 부는 방식이 아니라 의심스러운 차량을 따로 골라서 지그재그라든지, 알파벳 S자 모양 코스를 운전해보도록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가 어떤지 KNN 황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려오던 승용차가 인도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주차돼 있던 차량이 가게 내부로 튕겨 들어갔습니다.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내놓은 대안은 이른바 '트랩형 음주 단속'입니다.
도로 한복판에 안전 고깔을 S자로 설치해 지나가는 차량을 살핍니다.
잠시 뒤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가 적발됩니다.
[경찰관 : 술 얼마나 드셨어요? (소주 한 병….)]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인 0.046%, 달라진 단속 방식에 운전자는 당황합니다.
[음주 운전자 : 저만 딱 잡아냈잖아요. 제 차만….]
기자도 취재 차량으로 S자형 단속구간을 지나가 봤습니다.
제가 직접 단속 구간을 지나와봤는데요, 운행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속도를 줄이게 되고 중간에 도주를 하기 힘든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과의 갈등도 생깁니다.
단속을 진행하는 동안 10명이 넘는 운전자를 음주 측정했지만 1명을 제외하고는 아예 술을 먹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운전자 : 어떤 기준입니까? 술을 입에도 안 댔는데…. (빨리 측정하시면 보내드리니깐 협조만 좀 해주십시오.)]
경찰은 또 운수업체 등과 협업해 음주 의심 차량에 대한 공익신고도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KNN 황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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