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 잃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좋았던 미국에서도 실업수당 신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끼니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자 문 닫은 식당이 이들을 위한 구호소가 됐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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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안에 뭐가 있나 봤더니 미국인들의 한 끼 식사입니다.
여기에 요즘 사재기로 구하기 어려운 휴지까지 넣었습니다.
음식은 각지에서 기부받아 준비했습니다.
이곳은 원래 워싱턴 DC에서 유명한 대형 술집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근처 식당들과 손잡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실직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100명분 가까운 식사는 한 시간 만에 모두 떨어졌습니다.
[션 피츠제럴드 : 저는 바텐더로 일했는데요.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지금 수입이 전혀 없습니다.]
음식을 나눠주는 술집도 내일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튜어트 마틴/술집 주인 : 힘든 정도가 아니라 사업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돈을 전혀 벌 수가 없어서 직원들을 모두 일시 해고하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34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부활절까지는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그동안 우리나라가 너무 고통을 받았고, 불안정해졌습니다. 우리는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3주 안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이전 일상이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만 5천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8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WHO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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