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다음 달에도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준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줄였는데, 유럽중앙은행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3.0%로 결정했습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5%와 3.2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물가 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상당 수준 이어져야 한다며, "다음 달에도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면 수요를 약화시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인상 폭을 0.5%포인트, '빅 스텝'으로 낮춘 뒤 이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1월에는 8.5%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영국도 기준금리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0%로 0.5%포인트 올리며 10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은 하루 앞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하는 금리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공요금과 식료품비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유럽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빅 스텝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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