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엄마가 두 살배기 어린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나간 뒤 사흘 동안 방치해 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죠.
이 엄마는 지난 30일에 집에서 나가서 사흘 뒤인 어제(2일) 새벽 2시쯤 돌아왔는데 숨을 쉬지 않는 아들을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20대 엄마를 체포해 조사하면서 왜 아이를 집에 혼자 놔두고 나갔는지 물었는데, 이 엄마는 "생활비가 없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러 나갔는데 일이 늦게 끝나 근처 숙박업소에서 사흘간 숙식했다"며,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추위 때문에 "보일러를 최대치로 켜놓고 외출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A씨는 아이와 단둘이 지냈는데,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생활비에 쪼들린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이 매주 보내오는 생활비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가 수입의 전부였다고 하는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까 이 집 우편함에는 도시가스 요금이 2달 밀려 도시가스 공급을 끊겠다는 통지서도 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전입신고도 안 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인천 미추홀구청 관계자 : 복지 사각지대가 이제 내려오면, 저희가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 복지 서비스 신청하라고 안내문을 내려보내요.신청을 하라고 내려보내면 저희가 1차 2차 이렇게 (안내문을) 내려보내는 거고요. 근데 이제 그 대상 자체가 이제 추가로 (답이) 오거나 이러지 않았다는 걸로 저희도 보고를 받았어요.]
부모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복지의 사각지대 속에서 죄 없는 아이들이 겪는 비극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촘촘한 사회 안전망과 함께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에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명숙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기 보호 능력하고 관련되어 있거든요. (자기 보호 능력이) 전혀 없는 아이를 그렇게 방치했다라고 하는 거는 돌봄 사각의 문제도 있지만 부모가 아이의 발달 단계의 특성이라든가 또는 부모로서의 어떤 책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못 한 부분들이 있어요. 적절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고 교육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충분히 제공이 돼야 되겠죠.]
경찰은 이 엄마에 대해서 오늘(3일)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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