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물가가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전기와 가스, 수도 같은 공공요금이 크게 오른 게 영향을 미쳤는데 당분간은 5%대의 고물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기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 모 씨는 최근 가스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모 씨/인천 거주 : 제가 한 달 연체했나 싶었어요.]
1년 전과 사용량은 큰 차이 없는데 요금은 8만 원 가까이 더 나왔습니다.
[이 모 씨/인천 거주 : 저희는 (방) 온도를 줄이면 병원비가 더 나가는 상황이니까 그냥 제가 혼자 있는 시간에는 줄이고 저녁에 애들 오면 켜는 그런 방향으로 요금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인터넷 게시판에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사람들의 하소연이 넘쳐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이렇게 공공요금이 오른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1년 전보다 5.2% 상승했습니다.
아홉 달 연속 5%대 고물가 행진인데, 앞서 두 달간 5.0%로 주춤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전기·가스·수도가 28.3%나 급등한 영향이 가장 컸는데 별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29.5% 뛰었고, 도시가스는 36.2%, 지역난방비도 34% 상승했습니다.
서민연료인 등유도 38% 가까이 뛰었습니다.
연초에 업체들이 빵과 과자 등 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가공식품은 10%나 올랐습니다.
한파로 생강과 부추 등 일부 채소들이 타격을 입은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서울 택시요금이 올랐고, 가스요금도 2분기에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5% 내외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올해 3%대로 잡은 목표치가 연초부터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하성원, CG : 강윤정)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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