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기 힘든 비바람에 번개까지 치는 가운데 한 남성이 차로 달려갑니다.
운전석 뒤쪽 문으로 다가간 남성은 잠시 후 개 한 마리와 함께 나타납니다.
미국 텍사스의 경찰 조엘과 파트너 경찰견 로니입니다.
[조엘/미 텍사스주 경찰 : 그 소리를 평생 못 잊을 겁니다. 소리를 듣고 엄청난 토네이도가 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평소처럼 훈련을 마친 뒤 경찰서로 돌아온 조엘은 갑자기 들려온 무서운 바람 소리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6년째 함께 해 온 파트너 로니가 아직 차 안에 있었던 겁니다.
[조엘/미 텍사스주 경찰 : 주위의 부서진 파편들이 떨어질 수도 있고, 차가 뒤집힐 수도 있으니까요. 로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로니를 구출해야 했습니다.]
거센 바람 때문에 열리지 않는 문을 힘겹게 열자 로니는 잔뜩 겁에 질려 선뜻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조엘/미 텍사스주 경찰 : 똑똑한 녀석이거든요. 바깥 상황을 보더니 '안 나갈래!' 이러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살살 달랬죠. '괜찮아. 같이 가자'.]
로니를 구출한 조엘은 바람에 무너진 담장 옆을 돌아 무사히 경찰서 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조엘/미 텍사스주 경찰 : 얼굴에 뭔가가 막 날아들었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파편 같은 것들이었겠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주변 CCTV에 포착돼 SNS를 타고 미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파트너견을 구하기 위해 토네이도 속으로 뛰어든 조엘의 용기와 이들의 우정에 보는 이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조엘/미 텍사스주 경찰 : 저는 로니를 사랑합니다. 일주일 내내 종일 붙어 있는 제 분신인걸요. 로니는 제 가족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험 속에 내버려둘 수는 없죠.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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