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되나…당장은 지지층 결집·본선은 불리
[앵커]
'성관계 입막음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 결정될 전망인데요.
기소될 경우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크게 4가집니다.
먼저 2016년 대선 당시 전직 포르노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네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는, 이르면 다음 주 뉴욕 맨해튼 대배심에서 기소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2020년 대선 조지아주 개표 개입, 2021년 의사당 난입 사태 지지자 선동,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기업 관련 자산을 부풀려 대출·납세 특혜를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대선 가도에 당장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사상 최초인 만큼 '정치적 수사 피해자' 프레임으로 당내 경선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쟁자들의 공격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추론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앨빈 브래그 검사장 등 검찰 수사 책임자를 모조리 거명하며 '해임해야 한다'고 좌표 찍기에 나선 것과 기소당할 경우,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는 데에는 이런 계산이 깔렸다는 겁니다.
"그것이 전략이든 아니든 기소의 위험성은 강경파가 아닌 이들에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 자체는 사실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70%에 달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치 수사'라는 주장에 동의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조차 그의 편을 들며 검찰 때리기에 가세했습니다.
다만 본선 경쟁력 차원에서 사법 위험은 부담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더라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봤습니다.
유죄 판결로 수감될 경우 옥중 출마와 교도소 내 선거운동이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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