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기름 유출 막는다"…해경, 긴급방제팀 첫 파견
[앵커]
필리핀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우리 해경이 오늘(27일) 긴급방제팀을 파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해외 방제 지원인데요.
과거 태안 등 국내 기름유출 사고를 경험했던 전문인력들이 투입됐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새카만 기름띠가 필리핀의 한 해안을 뒤덮었습니다.
산업용 기름이 유조선 침몰 반경 200km까지 유출되면서 해양 생태계 오염은 물론 주민 생계까지 위협하는 상황.
우리 해양경찰은 긴급방제팀 현지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소속으로 팀원 모두 대형 기름유출 사고를 경험한 전문가들로 구성됐습니다.
방제팀은 현지 주민과 관계자들이 필요한 부분을 우선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장 상황이 어떤지 확인한 후에 어떤 방향이 좀 더 좋을지 저희 자체적으로 회의를 하고 방제 전략을 수립할 생각입니다."
국내 해양 기름유출은 2007년 태안 허베이스피릿호와 2014년 여수 우이산호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이후 해경은 방제자재 비축기지를 구축하고 해외 방제 기술을 습득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하고, 공동 방제활동을 통해 기술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200km에 달하는 오염 지역 중에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 부분 몇 곳을 지정해서 해안 방제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방제 작업에 동참을 할 겁니다."
긴급방제팀은 다음 달 2일까지 일주일간 활동합니다.
20톤 가량의 기름흡착재와 개인보호장구 2천 세트도 함께 지원합니다.
"해양경찰은 외교부와 협력해 미국, 일본에 이어 필리핀 해역에 해양오염 방제를 지원합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방제기술로 조속한 피해복구와 생활안정에 기여하겠습니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16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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