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300원대 환율 시대?…외환보유액도 뚝
[앵커]
1,30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두 달 가까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환율이 이어지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입 업체가 어려워지고, 국내 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당분간 떨어질 요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22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두 달 가까이 1,300원대를 기록 중입니다.
1,440원에 달하던 작년보단 위기감이 덜하지만,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제외하면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미국의 긴축이 꺾인 와중에도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입니다.
올해 누적 무역 적자액은 벌써 273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데,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6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국외로 나가는 달러가 많은 가운데 외환 당국이 환율이 오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판 것도 일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선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상황은 간단치가 않습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최근 "대 중국 경쟁 심화와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의 경제 체질 개선 없이는 1,300원대 환율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인데, 정부도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부가가치와 고용창출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내수 위주에서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여 작년 1,300억불이던 서비스 수출을 2027년에 2,000억불까지 확대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달러를 아껴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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