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한 자릿수…빌라, 경매서도 '찬밥'
[뉴스리뷰]
[앵커]
전국 각지에서 터진 대규모 전세 사기에 깡통전세까지, 그 중심이 선 다세대·연립 주택, 즉 빌라 선호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매시장 사정도 비슷해, 빌라의 낙찰률은 매달 최저치를 경신 중인데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지난해 7월 경매가 시작됐지만, 지난달까지 9차례나 유찰됐습니다.
최저 매각가격이 1억8,300만원에서 3,000여만원까지 내려갔지만, 주인을 못 찾은 건 낙찰 시 지불해야할 보증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임차인의 선순위 보증금 1억7,800만원을 인수해야 하는 조건을 고려하면 큰 이득을 보기 어렵습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빌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순위 세입자의 보증금이 감정가에 근접한 수준이면 낙찰자가 손해 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잇단 전세 사기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진행 888건 중 낙찰된 건은 단 76건.
낙찰률은 8.6%로, 1월 14.10%에서 시작해 넉 달째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낙찰가율은 97.6%에서 83.2%로 내려갔고, 유찰이 늘면서 경매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정부가 4월 말부터 유예시킨 전세사기 관련 빌라 매물이 6개월 뒤 경매 시장에 쏟아지면 물건만 쌓이고 낙찰률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전세사기나 깡통전세에 관련된 매물들이 계속 나오면서 사람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고, (전세사기 물건이) 아직도 대기 상태에 있는 중이라서 향후에도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빌라 선호 회복이 어려운 만큼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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