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전화연결 : 정윤식 항공안전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에 휴가철이라 해외 나가는 분들 많은데요. 이런 난기류 소동 얘기 들으면 마음이 심란하실 겁니다. 전직 기장 출신인 항공안전연구소, 정윤식 소장 연결해서 관련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시죠?
[정윤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전직 기장 출신이시기 때문에 이런 것 보면 많은 생각이 드실 텐데 전에 운항하실 때 이런 난기류 자주 겪으셨습니까?
[정윤식]
네, 과거에도 난기류는 계속 있어 왔지만 요새처럼 이렇게 강하게 느끼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이렇게 뉴스 보고 하시면 난기류가 전에 운항하실 때보다도 빈도가 잦아진 것 같으세요?
[정윤식]
과거에도 난기류는 있어 왔지만 어쨌든 그 강도가 굉장히 증가된 것 같고요. 또 예측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그에 따른 대처를 잘해왔거든요. 항공기상청, 그다음에 항공운항관리사, 기장, 객실 승무원, 모두 다 절차에 맞게 다 대처를 했는데 지금은 사실 그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게 누구의 잘못된 행위로 잘못 대처를 하는 게 아니라 예측이 너무 빗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 예보는 예측이기는 하지만 준비된 상태가 과거 경험과 또는 현장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나다 보니까 그렇게 대처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소장님, 그러면 전에는 기장 하실 때 난기류 같은 게 예측이 가능했었나요?
[정윤식]
네, 지금 우리 비행 전 항공기상청에서 준비된 자료를 보면 어느 지역에 청천난류가 있다, 난기류가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예측을 하고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을 회피를 하든지 아니면 속도를 줄인다든지 이런 운항에 맞는 그런 절차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요새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곳에 나타나다 보니까 이렇게 크게 발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난기류 상황의 영상을 보면 승객들이 모두 기내식 식사 중이었던 것 같은데요. 식기가 복도에 다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난기류라고 보십니까?
[정윤식]
기내 복도가 난장이 된 사진은 저도 봤습니다. 특히 그 정도 되면 거의 완전히 비행기가 일부러 누가 흔들어놨다 할 정도로 굉장히 난장이 된 사진인데요. 특히 식기가 소프트 물질로 된 것 같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도기로 된 식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날아다니면서 승객들이 다치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만약에 배식 중이라면 승무원이 밀고 다니는 식사 이동 카트 등이 부양됐다가 떨어지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에게 큰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문제는 난류가 단 한 번 이렇게 탁 일어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반복이 돼서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은 대처가 불가능하고 승객 입장에서도 흔들리다 보니까 어떻게 붙잡고 있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된 상황이죠. 그래서 부상이 반복이 된다는 게 그런 위험이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난기류가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몇 번씩 반복되는 그런 상황이면 난기류가 예측할 수 없이 찾아왔을 때 승객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게 가장 안전한 걸까요? 바로 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야 되는 건가요?
[정윤식]
그렇죠. 기본적으로 앉아서 매는 게 아니라 아예 앉아있을 때부터 벨트를 풀지 않고. 예를 들어서 공중에서 안전고도에 도달하면 기장이 안전벨트를 풀어도 됩니다 하는 벨트 푸는 신호를 줘도 그냥 나는 앉아 있으니까 약간 느슨하게 하는 정도로 매고 있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과 동일한, 속도가 적다고 해서 풀고, 많다 그래서 매고 이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앉아 계시면 무조건 안전벨트를 매고 계시고 또 하나는 수하물을 최소화시키는 게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 내려서 수하물을 찾기가 불편하시니까 많은 수하물들 들고 타시고 머리 위에 넣고 계시고 또는 좌석 밑에 놓고 계시는데 그런 것들을 최소화해서 모든 것들을 수하물로 맡겨서 타는 게 훨씬 낫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장거리 노선 타신 분들은 중간에 벨트를 거의 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매뉴얼도 다시 한 번 점검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운항을 하는 기장 입장에서는 이런 난기류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를 하게 됩니까? 기존 항로를 벗어나서 운항을 하게 되나요? 어떻게 하게 되나요?
[정윤식]
먼저 흔들리는 순간 기장은 안전벨트를 매라는 사인을 주고요. 항공기가 난류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하는 속도로 변경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비행기에 리포트되는 상황을 확인해서 고도를 변경할 것인가, 말씀하신 것처럼 항로를 변경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이게 고도를 변경하려고 해도 내 아래나 위쪽에 다른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고도 변경하는 게 사실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항로도 좌우측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실제 다른 비행기 항적 때문에 그렇게 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흔들리는 것보다 공중 충돌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요. 그래서 일단 속도를 줄이고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사인을 하는 게 일단 우선의 법칙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난기류 문제가 요즘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그런 느낌도 있는데 이런 난기류 만나서 일어난 사고 가운데 최악의 경우에는 추락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정윤식]
실제 옛날 과거 비행기와 달리 요새 현대 만들어진 비행기는 공중에서 난기류 때문에 추락한 적은 없습니다. 날개가 흔들려서 부러진다든지 이런 것들은 생각 안 하셔도 되고요. 단지 공항 주변에서 이착륙 할 때 우리가 말하는 윈드셰어, 돌풍이라든지 강한 하류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항공기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는 있지만 공중 항로상에서 추락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셔도 됩니다.
[앵커]
난기류가 유난히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그런 노선이 특별히 있는 건가요?
[정윤식]
과거에는 어느 정도 그게 예측이 됐는데 요새는 사실 그것도 어렵기는 한데요. 그래도 많이 나오는 것이 우리 북반구를 기준한다고 하면 대빙의 남쪽부터 캄차카반도, 그다음에 홋카이도, 한반도 상공, 이쪽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고요. 그다음에 적도 지역에서는 적란운, 구름에 의해서 발생되는 난류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예측이 자꾸 안 맞으니까 사실 운항 중에 굉장히 걱정이 되고 노선을 정하는 데도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에서 기내식 메뉴로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런 난기류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해가 간다. 안전을 위해서는 좀 필요하겠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기내식 변화뿐만 아니라 난기류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많아진다면 여러 가지 매뉴얼을 바꾸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어떤 부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정윤식]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좋은 서비스 한다는 건 항공사의 자존심이고 자랑이기도 합니다. 이건 승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중단하는 데는 큰 결심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왜냐하면 매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요. 우리 농담삼아 하늘에서 라면 먹기 위해서 비행기를 탄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내용물을 갖고 있는 그런 높은 온도의 음식물들은 실질적으로 몸에 닿았을 때 굉장히 많은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앵커] 화상이 커질 수가 있죠.
[정윤식]
그렇죠. 그런 차원에서 승객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보는데요. 이런 것뿐만 아니라 실제 이동용 카트라든지 승객 수하물, 그다음에 손님들에게, 승객에게 제공하는 무거운 물질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어떻게 제공하고 손님들에 대해서 벨트를 사인을 풀기는 하되 아예 매실 때는 반드시 착용하고 계시라는 그런 매뉴얼의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니까 이 부분에 중점을 둔 그런 매뉴얼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항공안전연구소 정윤식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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