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도 선제공격을 검토하는 등 중동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백승훈]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의 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쟁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우려스러운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백승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일요일 저녁 G7 정상들에게 이미 이야기를 했죠.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헤즈볼라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전달을 했고,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도 다수의 관계자들에게 직접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라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지금 상황이.
[앵커]
지금 한국을 비롯해서 다른 나라들도 이란 인근에서 모두 탈출하라, 이렇게 명령이 내려진 상태죠?
[백승훈]
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우리 자국민들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되도록이면 돌아오라고 이야기를 했고, 미국도 이미 자국민들한테 최대한 빨리 그 지역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그런 공고가 나간 상태입니다.
[앵커]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는 지금 자제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이란은 거부를 하고 있죠?
[백승훈]
맞습니다. 어찌 됐건 테헤란에서 그들이 자신들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귀빈이 자신들이 제공한 공간에서 암살당한 것이기 때문에 자치권을 가진 국가로서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되는 상황임은 분명하죠. 또 지금 소위 저항의 축의 핵심 국가 이란으로서 자신들이 계속해서 그림자 전쟁을 수행하고 있고 그것이 자신들의 가장 큰 외교적 자산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헤즈볼라나 후티나 다양한 시아파 민병대 사람들에게도 이란이 절대 이런 상황에서 물러서거나 약한 리더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거죠.
[앵커]
지금 이 상황이,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발발하지 않았습니까? 하니예는 어느 수준의 어떤 인물입니까?
[백승훈]
하니예는 아예 가자에서 태어나서 자란 인물입니다. 1962년생이고요. 샤티 가자지구 난민캠프에서 자라났죠. 그리고 하니예 부모님은 원래 지금 이스라엘에서 있다가 원래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팔레스타인들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쫓겨나면서 이주하면서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니예는 그렇게 태어나서 가자지구에서 알아자르 학원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가자지구에 있는 이슬라믹대학교에서 자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의 억압을 그리고 통제를 가장 많이 받아서 한 번도 국가를 가져본 적 없고 그런 억압 상황에서 계속 자라난 인물이죠. 그리고 하니예는 어떻게 보면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올라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니예가 1987년대에 소위 말해서 이슬람 스쿨블럭, 그러니까 하마스의 전신이 되는 학생운동 단체거든요.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1980년대 1차 신임봉기가 벌어지면서 하마스가 성장했는데 그 하마스의 초기부터 끝까지 자기가 이렇게 활동을 했었고, 그래서 감옥에도 세 차례 복역을 하고 1989년에는 3년간 복역을 마치고 레바논 남부로 추방됐다가 오슬로 협정이 맺어지고 가자지구에 돌아와서 그때 당시 지도자였던 야신 밑에서 계속 크면서 자기 정치력을 키웠던 사람이죠. 그래서 2004년 야신이 암살된 이후에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로 계속해서 17년에 이제 그런 액티브한 롤을 내려와서 정치국, 소위 말해서 외교전을 펼치는 정치국 수장이 돼서 카타르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복기해야 될 것은 하니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는 상당히 하마스의 지도자로서 액티브하게 활동적인 활동을 했지만 2017년 이후에는 그 직을 지금의 수장에게 넘겨주고 정치국 수장, 한마디로 선전전과 외교전 그리고 그런 여러 가지 협상을 담당하는 공식적인 인물로 활동을 카타르에서 하고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런 인물에 대해서 이스라엘이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과한 제스처였다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 이스라엘이 이번에 하니예를 암살한 것을 두고,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 이런 시선의 분석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백승훈]
당연하죠. 왜냐하면 지금 말씀드린 대로 하니예가 지금 모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의 협정 대상자로 나갔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우리는 평화협정 없다고 얘기했지만 어쨌든 인질이라든지 카타르와 이집트가 대개 중재를 해서 어떤 협상안이, 임시휴전안이 나오고 있다라고 이런 모든 이야기가 나올 때 협상 대상자는 하니예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 협상 파트너를 지금 암살해서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는 새로운 협상 파트너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협상이 잘 진행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죠.
[앵커]
하니예 암살 경과를 보고도 이란과 서방 언론의 분석이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백승훈]
왜냐하면 이게 있습니다. 지금 서방 언론은 폭탄이 거기 심어져서 거기서 폭탄이 터져서 죽었다. 이미 몇 달 전에 폭탄을 심어놓고 이렇게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 입장에서는 아니다,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이란 방송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거거든요. 소위 이란의 민병대에 있던 사람들이 거기 가서 아마 폭탄을 심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이게 이렇게 되면 이란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단순히 이스라엘 공격으로 죽은 게 아니라 국가 전복 세력이 내부에도 있다라는 소리거든요. 적과 내통을 해서 대통령 취임 행사에 귀빈들을 모시는 장소까지 해도 이미 다 거기 폭탄을 심을 정도로 적과 내통을 하고 있는 세력이 있다라는 걸 공표하는 격이 되니까 이제 이란 측은 되도록이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암살이 됐다라고 주장하고 싶을 거고, 사실 다양한 외신에서는 팩트에 기반한 보도를 하는데 외신에서는 아마 안에 있는 내부 밀정들,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포섭된 사람들이 암살에 가담했다, 이렇게 되는 것이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이건 그냥 단순히 공격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체제에도 위협을 줄 수 있는 얘기기 때문에 상당히 그 부분에서 보도가 나뉘어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각자 본인 측에 유리하게 분석을 하고 있지만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러면 서방 언론의 입장이 조금 더 타당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백승훈]
왜냐하면 드론을 이용해서 공격을 하기에 그 위치가 남쪽에는 남북 다 산이 있는 지역이라서 드론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다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지금 남쪽으로 들어왔든 북쪽으로 들어왔든 이게 어떻게 되든 그 안에서 쉽게 드론을 띄우지 못하는 상황이고 넘으려면 산 뒤에서 넘어와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발각되기가 너무 쉽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아마 폭탄이 미리 설치가 돼서 거기서 폭탄이 터짐으로써 암살이 됐다라고 보는 서구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이 신빙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 군사 충돌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보다 선제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백승훈]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기네들이 준비가 돼 있다. 어떠한 공격이 오더라도 우리는 곧바로 즉각 대응을 하겠다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억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일 텐데요. 그런데 선제 공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란이 확실히 어떤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있어서 쏘려고 하는 것을 거기를 때렸다면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서 여기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어라고 해서 우리가 미리 때린 거야라고 했을 때는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위권이 발동한 공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그런 이야기를 세게 내고 있지만 정말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이 확전이 돼서 진짜 전면전이 됐을 때 이스라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게 많지 않기 때문에 아마 전략적 수사이자, 물론 당연히 공격이 들어가면 선제공격도 카드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선제 공격도 불사해서 전쟁을 이스라엘 측에서 먼저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은 조금 가능성이 낮아서 우리가 조금 조심히 살펴봐야 될 부분일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번에 하니예 암살 작전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미국이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이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백승훈]
미국의 통제력을 잃었다고 보기보다는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늘 미국의 통제력 밖에서 자기가 활동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착시에 빠지면 안 되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은 동맹국입니다. 서로 가까운 사이죠. 그러나 여러 가지 안보 의제에 봤을 때는 이스라엘은 항상 자신의 국익에 기반해서 선택하는 선택을 늘 우선 해 왔습니다.
여태까지 이뿐만 아니라 오시리크 작전이든 기존에 이스라엘이 했던 여러 가지 첩보 작전들을 복기해보면 미국의 반대나 이런 것들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이스라엘 본인들이 이 문제는 우리 외교 안보에 큰 문제다라고 했을 때 감행을 했기 때문에 지금 하니예를 암살했다는 것 자체를 미국의 통제력을 잃었다라고 그냥 그렇게 보기에는 좀 낮지만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고는 우리가 볼 수는 있겠죠.
[앵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또 저희가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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