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와 협회 지금 영상으로 보신 것처럼 일단 멈춤 상태입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협회가 보도자료를 냈는데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A4 10장, 이것도 작심반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최동호]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 보도 자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김택규 회장은 비행기를 바꿔타고 일찍 혼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보도자료에 근거한 것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거든요. 우선은 안세영 선수의 주장에 대해서 협회가 취했던 바를 조목조목 다 반박하는, 해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요. 또 하나는 앞으로의 계획. 그러니까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복식 위주다, 훈련 내용이 오래됐다, 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해 보고 난 다음에 고치겠다. 그래서 결론은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입니다.
[앵커]
잘해보겠다, 결론이 그겁니까?
[최동호]
그런 뜻으로 봐야 되겠죠. 그리고 협회가 안세영 선수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는 데에는 예를 들면 병원 진료 기록이 있을 테고요. 또 트레이너 채용과 관련해서 관련 기록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급여도 지급했었을 거고. 이와 같은 대부분 다 증빙될 수 있는 기록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사실과 그렇게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들어가볼게요. 일단 안세영 선수의 폭로 내용 중의 하나가 부상을 당했는데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는 거잖아요. 어제 반박문을 보니까 한의사까지 급파했다, 이렇게 반박하더라고요.
[최동호]
두 가지가 큰 대목인데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했죠. 그때 첫 번째 진료에서 안세영 선수는 오진이 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 다시 재검진을 받았는데 그 사이에 훈련에도 참가하고 또 대회에도 참가했거든요. 그런데 훈련과 대회 참가가 본인의 의지였느냐, 아니면 협회의 강요였느냐. 이것도 중요한 대목이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협회는 치료를 권장하면서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고요.
또 하나 트레이너와 관련돼서는 이 트레이너는 안세영 선수의 요구에 따라서 채용했고 전담으로 활약했고. 계약기간 6월 이후에 파리에 같이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트레이너가 거절해서 파리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세영 선수 주장하고는 결이 다른 거 아닙니까?
[최동호]
결이 다르죠. 결이 다른데, 결이 다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저는 안세영 선수의 눈높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파리에서도 인터뷰 내용 중에 일부 내용이 나왔고요. 무슨 얘기냐면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 그리고 대만의 타이쯔잉 선수 같은 경우는 트레이너를 두 명이나 데리고 개인전담코치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나 대만이나 중국 같은 배드민턴 선진국의 선수들을 보면 보고 느낀 게 많은데 협회가 잘 따라오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지점이 안세영 선수가 협회에 지원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요구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협회의 예산으로 감당하거나 수용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못 했다고 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이미 이런 사례는 축구와 야구 그리고 수영에서 발생했었거든요. 무슨 얘기냐면 메이저리그에 갔던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 구단 운영 이렇게밖에 못하냐. 선수촌 이렇게밖에 못하냐고 얘기할 수 있고요.
또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한국에 와서 경기장이 왜 이래, 시설이 왜 이러냐고 얘기할 수 있고요. 박태환 선수도 월드클래스로 활약하기 위해서 대표팀에서 활동하게 되면 국내 수준의 환경과 국내 수준의 훈련파트너들에 묶이게 되죠. 월드클래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사가 등장해서 예산적으로 뒷받침이 되니까 자기 전담 코치, 전담 트레이너를 해서 자기 돈으로 호주에 가서 훈련했거든요. 안세영 선수도 아마 이와 같은 개인적인 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앵커]
안세영 선수랑 협회 측의 주장을 보면 안세영 선수는 개인트레이너를 원했다는 거고 협회는 개인트레이너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너무 상반되는 건 앞으로 어떻게 따져봐야 되는 겁니까?
[최동호]
협회가 개인트레이너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개인트레이너를 채용했죠. 그리고 안세영 선수가 굉장히 협회가 채용해서 실질적으로 전담트레이너로 활동한 트레이너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메달 딴 직후에도 이 선생님이 많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협회가 반박한 내용 또 한 가지가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이거든요. 협회 측에서는 안세영 선수에게 가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는 거죠?
[최동호]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직접 의아하다, 나도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는 얘기를 했고요. 안세영 선수는 참석하지 마라,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은 대한체육회가 주관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안세영 선수가 누구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누구한테 전화를 받고 참석하지 말라고 얘기를 들었는지 이것만 공개한다면 대한체육회인지, 배드민턴협회인지 쉽게 밝혀지리라고 봅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 귀국 이후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한국에서 다 말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궁금했었는데 귀국 직후에는 싸우려는 의도는 아니다, 이렇게 말을 아끼기도 했습니다. 어제 귀국 직후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앵커]
비행기 타기 전과 뉘앙스가 조금 달라진 것 같거든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최동호]
있었다고 보고요.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다. 이 얘기는 맥락이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했던 얘기하고요. 그런데 들어와서 갑자기 협회와 얘기하지도 않았고 소속팀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얘기했거든요. 상의하고 난 뒤에 얘기하겠다라는 입장인데 이거는 굉장히 큰 변화죠. 협회와 또 소속팀과 상의하고 난 뒤에 얘기하겠다는 얘기는 발언의 수위, 또 발언의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일방적인 폭로는 하지 않겠다.
[최동호]
굉장히 큰 자세 변화가 있는 거라고 보고요. 언뜻 생각해 보기에 이런 변화는 22세의 운동만 한 배드민턴 선수가 자신의 발언이 미칠 영향력,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고.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파문이 커지기 때문에 노심스럽게 한 발 물러난 거라고 볼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인터뷰 속에서 제가 궁금하게 여긴 점은 법무팀과 의논하겠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법무팀이라는 용어가 들어갔는데. 안세영 선수 법무팀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를 들면 소문에는 안세영 선수를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 팀에서 안세영 선수의 기자회견과 발언 내용까지 일종의 지원, 협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안세영 선수가 결국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대표팀에서 나와서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혼자 개인으로 자신의 전담팀을 꾸려서 박태환이나 김연아 또는 빙상의 이상화 선수처럼 혼자 활동하고 싶어하는 거라고 보고요.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고 본다면 방법은 크게 잘못됐죠. 우리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분들은 언성 높이고 싸움이 되는 식으로 해결하는 분들도 있고요. 불화를 빚기 전에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이 방식은 만약에 후원하는 기업이 등장해서 자기가 전담팀을 꾸려서 나가려고 하는 것이 나중에 사실로 밝혀진다고 한다면 방법은 먼저 협회를 두드리고 난 다음에 문제를 일으켜서 공개적으로 만들고 난 다음에 압박해서 해결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렇지 않고 충분히 협회와 대화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방법에 있어서는 크게 아쉬움이 남죠.
[앵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본인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망으로 정리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최동호]
그런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앵커]
그런 개인적인 의심이 있다는 말씀이시고. 만약에 그렇게 개인적으로 꾸려서 국제대회 나가고 싶다고 해도 지금 나이 규정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최동호]
그 문제가 안세영 선수로서는 가장 큰 고민거리죠. 만약에 28세라고 한다면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 지점을 가지고, 이 포인트를 가지고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법정 소송이라는 단어를 구사했죠. 지금 이 상황에서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협회와 법적으로 다툴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단 하나, 바로 27세 규정. 본인의 개인 자격으로 대회 출전이거든요. 이것과도 연결해 보면 안세영 선수, 이미 자기 전담팀을 후원할 만한 기업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이 대목에서 강하게 짚어볼 수 있겠고요. 법무팀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는데 강하게 의심이 됩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가 추후에 구체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입장이다, 이렇게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안세영 선수의 행보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96년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죠, 방수현 해설위원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잠시 들어보시죠.
[앵커]
이 얘기는 선배로서, 또 아끼는 마음으로 조언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 혼자 메달을 딴 건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라, 이런 얘기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동호]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 얘기를 꺼낼 수 있는 건 방수현 해설위원이 선배이자 직접 선수생활을 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에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보는데. 혼자 딴 건 아니다. 이 얘기 공감하죠. 무슨 얘기냐 하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 따기까지 그동안 도와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묵묵히 훈련 파트너로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지만 땀 흘려서 훈련파트너가 돼준 선수도 있고요. 트레이너도 있을 거고요. 이런 분들의 공로에 대해서 맨 처음에 한마디라도 걸쳐서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난 뒤에 하고 싶은 얘기를 했었어도 되는데 분노를 표시하면서 협회에 대해 일방적으로 퍼부었다라는 점에서 방수현 해설위원은 특히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도 선배의 조언이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협회 반박문은 A4 10장이 나왔고 안세영 선수의 추가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무래도 추가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 형식으로 나올 걸로 예상하시고.또 협회하고 접점은 어떻게 찾게 될까요? 끝으로 그 얘기 좀 해 주시죠.
[최동호]
협회와 얘기를 하고 소속팀과 상의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협회의 해명에 대해서 본인이 서운했던 점을 얘기를 할 차례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안세영 선수가 프랑스에서 얘기했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해요. 부상을 당했는데 협회가 안일하게 대처했다. 제대로 관리를 못 받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협회 측에서 제시한 병원진료기록과 대회 출전과 관련해서 지원했던 얘기에 대해서 어떤 점에서 나의 부상이 심했었고 그 점에 있어서 이런 치료가 필요했는데 협회가 거절했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사례와 대목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지 이번 발언으로 인한 파동이 해결 국면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앵커]
어쨌든 이미 판은 커진 거고요.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추후에 개선방안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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