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재확산하면서 최근 4주 동안 입원 환자가 5배 넘게 증가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치료제 부족으로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이 약을 구하러 병원과 약국을 전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여름철 냉방기 이용 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휴가철 이동량이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 전파가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탓입니다.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첫째 주에는 91명이었는데, 7월 넷째 주에는 465명 발생해 최근 4주 동안 5.1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7월 넷째 주에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환자였습니다.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는 팍스로비드나 대체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를 투약해야 하는데,
문제는 최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한 약국 관계자는 기존에 치료제를 취급하던 곳에 연락해봐도 없다고 하고, 환자들이 치료제 구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 이후 닷새 안에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고령층 환자들이 복용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약사회까지 나서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치료제 공급확대를 요청했습니다.
병원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의료계는 이번 재유행이 9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치료제 품귀 사태는 병원이라고 나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어제와 그제까지는 저희 병원에서는 환자 발생하면 바로 약을 드렸는데, 이제는 드릴 수가 없는 거죠. 주변 약국에 약이 어디 남아 있는지를 수배해서 그리 가보자 이렇게 안내를 해드리고 있고…]
질병관리청은 치료제 사용량을 최근 4만2천 명분 이상으로 늘렸다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이 최근 빠르게 증가해 일시적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치료제 재고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코로나19 대유행이 예고됐는데도, 대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오재영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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