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경영쇄신위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SM엔터를 인수하려고 조직적으로 시세 조종이 이뤄진 것으로 봤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웅성 기자!
김범수 위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혐의 내용은 뭔가요?
[기자]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같은 혐의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 등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공개 매수를 저지하려고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SM엔터 주식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SM엔터 주가가 높아지도록 2,400억 원을 동원해 553차례 고가 매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목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은밀하게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저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SM엔터 주가를 띄우기 위해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처럼 입장문을 배포했고,
엔터업과 관계없는 카카오 그룹의 자금을 사용하는 등 다양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수사에 대비해 미리 입을 맞추고 관련 논의가 있었던 대화방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도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검찰은 카카오가 SM엔터 시세 조종에 나선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 것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당시 카카오엔터의 경영난 때문이라는 겁니다.
카카오엔터는 2022년 기준 자산이 2조 9천여억 원이었지만 부채가 1조 5천여억 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이 4,380억 원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금 5,770억 원과 4천3백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가 절실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경영 상황이 양호한 SM엔터를 인수해 카카오엔터의 경영난을 개선하는 건 카카오엔터 상장을 위해서도 필요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카카오 경영진을 기소 의견으로 넘기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 지 모 대표는 모두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범수 위원장 기소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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