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서울 도심부 대기에 상당수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고,포장재나 각종 용기에 쓰이는 '폴리에틸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가운데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건 처음인데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 합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공기중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분 많을 것 같은데 원래 이게 있었던 건데 이번에 성분을 조사한 거죠?
[홍수열]
이번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의 현황들을 조사한 건데요. 1입방미터당 71개가 나와서 꽤 많은 양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공기중에 떠다닌다면 그만큼 가볍다는 뜻일 것 같은데. 호흡하면서 마시게 되는 걸까요?
[홍수열]
당연히 대기중에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호흡을 통해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요. 폐 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앵커]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생기는지도 궁금한데 성분을 보니까 폴리에틸렌 성분이 가장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공기중으로 가게 된 걸까요?
[홍수열]
일단 자동차 타이어 조각이라든지 아니면 의류를 통해서 섬유조각들이 떨어져 나오고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햇볕에 노출되거나 하면서 계속 작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오게 되는 것이죠. 가볍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기중으로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타이어에서 마모돼서 공기중으로 가는 게 가장 많고, 일반 플라스틱 제품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미세입자가 공기중으로 떠다닌다고요?
[홍수열]
그렇죠. 우리가 일상적으로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앵커]
이번에 조사한 걸 봤더니 평균 개수가 1세제곱미터당 70개 정도로 나왔습니다. 흔히 해양 미세플라스틱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해양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어느 정도의 양이 될까요?
[홍수열]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공기중에서는 1입방미터당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보는 것인데요. 해양에서는 표층에 1리터당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를 보는 거거든요. 우리나라의 바다를 조사를 해보게 되면 평균 1리터당 2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최대 8개 정도가 발견됩니다. 그런데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수의 한계치를 12개로 보거든요. 아직까지는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의 위험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앵커]
놀란 부분이 해양에 있는 미세플라스틱도 다시 대기 중으로 유입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홍수열]
파도가 치게 되잖아요. 그러면 공기가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작은 공기방울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공기방울 안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는 상태로 대기 중으로 뜨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공기방울이 터지게 되면 바닷속의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다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해마다 많은 양들이 대기중으로 이런 식의 메카니즘을 통해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반대로 대기 중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다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까?
[홍수열]
그렇죠. 탄소의 순환처럼 미세플라스틱도 계속해서 순환을 하고 있는 것이죠. 육지에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가게 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 흘러가는 것이고.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도 또 바다에 가라앉기도 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환경에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환경매체들을 통해서 전 지구적으로 순환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미세플라스틱 전 지구적으로 순환하고 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계절별로도 미세플라스틱의 종류, 그리고 양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홍수열]
다시 한 번 질문해 주시겠습니까?
[앵커]
계절별로 미세플라스틱의 종류 그리고 양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홍수열]
이번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는 겨울철에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금 연구의 자료가 워낙 한정적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요. 조금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할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내의 미세플라스틱과 실외의 미세플라스틱의 대기중 양이 또 다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계절적 장소의 영향 등 그리고 재질의 종류와 관련된 부분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를 통해서 우리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호흡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떤 재질이 들어오고 있는지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최근에 이런 기사도 나와서 놀란 분들도 많았는데. 여름에 플라스틱 생수병 얼렸다가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된다, 이런 연구도 있더라고요.
[홍수열]
일단 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음료로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고 하는 것은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많이 지적된 사항이고요. 이번에 최근 나타난 연구 결과는 얼리고 녹이고 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환경적 변화를 많이 거치게 되면 플라스틱의 조직구조가 약해질 수가 있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떨어져 나올 수 있는 여건이 형성이 되는 것이죠.
[앵커]
생각보다 미세플라스틱을 우리가 섭취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소장님, 혹시 저희가 지금 옆으로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이 용기에 들어있는 음식이나 이런 걸 섭취하면서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홍수열]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게 되면 종이컵 안쪽의 얇은 비닐 코팅을 통해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고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에 음식을 담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미세플라스틱이 엄청나게 떨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결국은 우리 일상의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이 결국 식품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우리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오는 경로가 되는 것이죠.
[앵커]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그런 얘기도 있는데. 이거는 맞는 얘기일까요?
[홍수열]
5g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것은 너무 과장된 연구 결과다라고 하는 것이 후속 연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진 건데요. 미세플라스틱은 많은 양이 들어와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많은 작은 플라스틱의 개수가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작은 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엄청나게 많은 개수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우리 몸에 흡수됨으로써 우리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신용카드 한 장 크기냐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나노 단위 정도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엄청나게 많은 개수로 유입되고 있다. 그리고 그중의 일부가 우리 몸에 끊임없이 흡수되면서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한 번 몸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계속 쌓이는 건지, 배출은 안 되는 건지도 궁금하거든요.
[홍수열]
인체 내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의 여러 가지 거동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포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와 함께 인체로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가 필요한데요. 어쨌든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유입되었을 때 우리 건강에 분명히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전예방의 관점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소비 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앵커]
우리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사실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려면 플라스틱 소비량 자체를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이 상당히 높다고 해요. 어느 정도입니까?
[홍수열]
연구 결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플라스틱 원료 생산량으로 따지게 되면 우리나라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의 플라스틱들을 사용하고 있고, 중요한 것은 경향성이라고 생각해요. 플라스틱의 소비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점점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위험해질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 일상에 플라스틱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것이죠.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산 단계에서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다른 재질로 대체하거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분리배출에도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마는 이게 어느 정도로 재활용이 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재활용률이 높은 편입니까?
[홍수열]
플라스틱에 한정해서 보게 되면 플라스틱의 실질적인 재활용률은 30~40% 정도로 추정이 됩니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따지고 보면 소각이나 매립되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하는 것이니까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죠.
[앵커]
30~40% 정도가 플라스틱 재활용이 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점이 재활용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을까요?
[홍수열]
플라스틱의 종류가 너무 많고요. 그리고 단일재질일수록 재활용을 하기가 용이한데요. 지금 복합재질의 사용량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플라스틱의 종류가 섞이게 되면 재활용은 실질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래서 너무 많은 종류, 너무 많은 형태, 아주 다양한 색깔, 복합재질 등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의 여건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구조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재활용이 가장 용이한 단일종류의 플라스틱 제품은 예를 들어 어떤 게 있습니까?
[홍수열]
페트도 단일재질이거든요. 그다음에 PE라든지 PPE 같은 용기도 단일재질이죠. 그런데 비닐봉투류들, 특히 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봉지류들 같은 경우에는 복합재질인 경우가 많고요. 화장품 용기도 복합재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여러 재질이 섞이게 되면 우리가 분리배출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재활용을 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앵커]
어쨌든 궁극적인 해법이 지금이라도 필요해 보이는 시점인데 정책적으로 자원 재순환을 위해서 가장 고려해야 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홍수열]
일단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세금 같은 것들을 좀 더 강하게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제품을 생산하도록 재질구조 개선과 관련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재활용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의 분리배출이 당연히 좀 더 잘 되어야 되겠지만 생산자들이 책임지고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개개인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그런 노력도 함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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