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일 역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향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독립기념관을 규탄 방문해 인선 과정을 따져 묻고 사퇴를 촉구했는데, 김 관장은 그러나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직접 찾았습니다.
'친일'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관장 인선 과정과 관련 회의록을 보며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겠단 계획이었는데, 기념관 측이 열람을 거부하면서 불발됐습니다.
[김용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슨 이유에선가 (자료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게 아마도 인선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과정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걸 방증하는 거 같고요.]
3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 왜곡과 굴욕 외교를 일삼는다며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당장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쯤 되면 친일 매국 정권 아닙니까? 이쯤 되면 역사 쿠데타를 획책하는 반민족 정권 아닙니까?]
민주당은 광복절 당일, 정부 경축식에 참석하는 대신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하고 '역사관' 공세의 고삐를 조인다는 방침입니다.
김형석 관장은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 직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친일인명사전 재검증' 등 과거 저서에서 밝혔던 생각은 학자적 소신이라며 굽히지 않으면서도, 관장으로서의 입장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 : 엄청나게 많은 분이 절대 사퇴하시면 안 된다, 우린 당신 입장 지지한다는 그런 격려의 메시지도 사퇴 촉구 메시지보다 못지않게 많이 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야당을 향해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친일 공세를 하고 있다며 갈라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광복회가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경축식이 통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민통합과 경축의 장을 국론분열과 반목의 무대로 변질시켜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여권은 특히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 관장을 향해 과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역공을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을 '일본 극우의 기쁨조'라고 표현하면서 야권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신지호 / 국민의힘 전략기획 부총장 (YTN '뉴스NOW') : 이종찬 회장은 용산에 뭐 밀정이 있다, 어쨌다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종찬 회장이야말로 일본 극우의 기쁨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면서 통합의 광복절마저 정부·여당 따로, 광복회 따로, 야당 따로의 제각각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광복절 이후에도 '역사관'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백승민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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