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자유화 토론을 했더니,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라고 해석한 학생,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을 하냐고 묻는 학생, 교사들이 꼽은 대표적인 문해력 저하 사례들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말 교사 5천8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교원의 91.8%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 과다 사용이 36.5%, 독서 부족 29.2% 어휘력 부족 17.1% 등이 꼽혔습니다.
절대적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교사의 17.6%는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고 19.5%는,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해당 학년보다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주로 쓰면서 학생들은 손글씨 쓰는 것에도 서툰 걸로 나타났습니다.
교사의 94%는 학생들의 필체를 알아보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총은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낮지만, 이것이 문해력 높단 뜻은 아니"라면서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진단과 분석부터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권지윤,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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