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취임한 이시바 일본 총리가 잇따라 말을 바꾸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공천과 국회 해산은 물론 금리에 대한 입장까지 여론에 따라 뒤집은 건데, 오락가락 행보에 지지율 또한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시바 일본 총리가 오는 27일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 6명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민당 비자금 추문에 연루돼 중징계를 받은 의원들입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공천권자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종판단하겠습니다.]
지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의원들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혀, 공천배제 현역 의원은 1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총재 선거 때는 당선 가능성에 따라 공천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뒤집은 겁니다.
국회 해산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총재 선거 당시에는 야당과 충분히 논의한 뒤 해산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당선되자 곧바로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공표했습니다.
역대 최단기간입니다.
최근 금리 발언도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취임 전에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했다가 지난 2일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고 난 뒤에는 말이 바뀌었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현재 금리를 올릴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한마디에 환율과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출범 직후 내각 지지율은 51%로 역대 정권 가운데 2번째로 낮습니다.
[다나베/입헌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 손바닥을 뒤집는 속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당내에서 비판을 받아도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하는 총리가 되려고 한 것 아닙니까.]
국민과 국가를 지키겠다는 이시바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안돼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자신이 말한 약속부터 지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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