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현직 학교 선생님들이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건데요.
수업 중에 겪었던 난감했던 사례까지 공유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두발 자유화를 주제로 토론을 하는데, '두발'을 '두 다리'로 알아들은 학생이 있었다는 사례부터, '족보'를 음식 '족발 보쌈 세트'로,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 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왕복', '이성'과 같은 간단한 단어의 뜻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교총이 전국 5천 명가량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선생님 10명 중 9명은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전체 학생의 '21% 이상'이라고 답한 선생님은 48%, 절반에 가까웠는데요.
심지어 선생님 10명 중 3명꼴로, 도움 없이는 교과서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변했고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 치기도 곤란한 학생이 10명 중 2명 이상이라는 답변도 20%가 넘었습니다.
단어 뜻을 설명하느라 수업 진도를 못 나간다는 하소연도 나왔는데요.
선생님들은 '디지털 매체' 과다 사용을 문해력 저하의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문해력 저하 문제를 겪고 있는 성인들도 많습니다.
성인 146만 명가량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문해력을 가진 걸로 조사된 건데요.
3학년에서 6학년 수준의 성인도 230만 명에 달했습니다.
최근 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고'를 잘 못 이해해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냐는 글이 올라왔고요.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우천 시' 장소 변경이라는 공지를 올렸다가, 학부모로부터 '우천시'가 어느 지역에 있는 장소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문해력 저하 논란, 이제는 웃고 넘길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대두한 만큼,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한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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