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를 살리겠다며 잇따라 돈 보따리를 풀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내년에 쓸 돈까지 끌어와서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나라가 가장 혜택을 볼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7일)까지 7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보낸 중국은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하며 관광지마다 인산인해였습니다.
만리장성엔 사람들이 뒤엉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었습니다.
[만리장성 관리원 : 움직이지 마세요. 뒤로 가세요.]
베이징에만 2천만 명 넘는 여행객이 몰려 관광 수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휴 직전 발표된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에 주택 전시장도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루잉잉/상하이 부동산 개발사 영업 담당 : 하루에 100개 그룹이 방문했는데, 새 정책이 도입된 이후 20% 증가한 겁니다.]
중국 정부는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라며, 연휴가 끝나자마자 부양책을 또 내놨습니다.
[정산제/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장관급) : 주식 시장이 낙관적이고 방금 끝난 국경절 연휴의 소비 지출도 활발합니다.]
내년 예산 중 19조 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미리 발표하고 선착공 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쓸 돈을 앞당겨 쓰겠다는 겁니다.
올해가 석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이런 급박함의 배경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장 초반 10% 넘게 폭등했지만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엔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경우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와 글로벌 공급망 중추국인 한국이 수출 증가로 최대 수혜자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부양책이 실제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로 전환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이상민)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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