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입소한 지 한 달도 안 된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숨지기 3시간 전부터 노인이 호출 벨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요양원 측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TBC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미의 한 요양원 새벽 시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이리저리 뒤척입니다.
힘겹게 호출 벨을 눌러보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3시간 뒤 이 할아버지는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유가족 : (새벽) 1시에서 5시까지 근무자가 한 번을 안 들어왔어요. (CCTV를 보니) 안에서 (벨이 울리는걸) 분명히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나가셨거든요. 사무실 안에 간이침대를 펴서 이불을 깔고 누워서 주무시더라고요. 아버지가 3시 13분쯤에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도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사망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요양보호사, 그제서야 급히 기저귀를 가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요양원입니다.
이곳에서 80대 노인은 지난달 20일 요양원에 입소한 지 한 달도 안 돼 숨졌습니다.
더구나 요양원 측이 유족에게 전달한 간호일지에는 할아버지가 숨지기 전날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평소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는 얘기입니다.
[유가족 : (며칠간 열이 난 사실을) 보호자한테 얘기하고 그랬으면 병원으로 모시고 갔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얘기를 전혀 안 했기 때문에 몰랐던 거죠.]
요양원 측은 유족들에게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가 사망 원인이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A 요양원 관계자 : (야간 당직자가) 어르신 관리도 있지만, 근무가 다른 것도 있고 전화도 받아야 하고.]
현재 유가족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요양원 시설장과 요양보호사 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정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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