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반응도 알아보겠습니다. 정원석 도쿄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일본 언론도 이번 계엄 시도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도 어제 갑작스런 발표에 주요 일간지들이 급히 지면을 갈아치우며 분주한 밤을 보냈습니다.
요미우리와 아사히, 닛케이 등 유력 일간지들은 모두 1면 톱기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다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사회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게 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에서의 당혹감과 혼란의 확산에 대해 다루면서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실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야당을 힘으로 억누르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비상수단을 택함으로써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행위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HK는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에서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까지 한국 국내 상황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
TV아사히의 온라인 채널에선 "대통령 탄핵이 현실감을 띄기 시작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며 여당에서조차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짚기도 했습니다.
아직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언론을 통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감지됩니다.
한 외무성 소식통은 교도통신에 "군대를 움직인 것은 쿠데타 같다"며 "한국 국내는 엉망인 것 같다"고 말했고, 총리가 있는 관저 소식통도 "쿠데타 같은 행위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 선포 사태로 한일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게 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는 오는 15~16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각 당대표 등을 만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방한이 가능할지조차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요미우리는 내년 1월로 조율 중인 이시바 총리의 방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계엄령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정원석 특파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