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계엄령 선포에 놀란 건 우리뿐만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 언론들이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전했는데요. 먼저 미국의 반응은 어떤지, 새로운 소식이 들어와 있는 게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혜미 기자, 한국의 계엄령 선포 미국 주요 외신도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죠?
[기자]
어젯밤(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부터 미국 주요 언론은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거의 모든 언론사의 홈페이지엔 '한국 대통령 계엄령 선포'가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계엄군이 국회 본청의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계속 외신을 통해 해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CNN은 관련 방송에서 "미국인도 주목해야 할 장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2020년 당시 대선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언급했던 '계엄령'이 바로 이 모습"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계엄령이 바이든과 미국의 핵심 동맹을 시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백악관의 공식적인 반응 나왔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사전에 통보받진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관련해 현장에서 기자들이 묻긴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따로 답변을 하진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한국의 계엄령 상황에 대해 입장은 없습니까?} 막 브리핑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한국을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공개적으로 여러 번 칭송을 했고, 윤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단 점에서 신중하게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대변인은 관련한 한국 언론의 질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우려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관해 방향을 바꿔 계엄을 해제하는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네,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조금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 및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했습니다.
또 한국에 약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보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태세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불가피 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레스트 애링턴/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 : 아마도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고, 여당이 소수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불리한 표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야 할 것입니다.]
또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불리는 한국의 대통령이 정치적 해법이 아닌 군대를 동원한 대응에 나섰단 점에서 "미스테리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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