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 사태를 두고 통렬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는 자국민에 "한국을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일본에선 '쿠데타'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는 당초 고려했던 방한 카드를 접었습니다.
커다란 글씨로 '주의'를 적은 주한러시아대사관.
한국에 있는 러시아인들에게 정치 행사 참여를 자제하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3년째 전쟁 중인 나라가 봐도 한국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이 군사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계엄령을 내리진 않았습니다.
일본에선 이번 계엄 시도를 '쿠데타'에 비유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해 왔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평가까지 내놨습니다.
취임 뒤 첫 정상회담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시바 총리는 슬쩍 방한 카드를 접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오늘 오전)]
"특단의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권위주의 체제에 익숙한 중국에서도 이번 계엄 사태가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영 매체 계열의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글도 올라왔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길 선언했다"면서 "영화나 소설에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비꼬았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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