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택시 안에 승객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의자에 무언가를 바르고 자신의 얼굴에도 묻히더니 잠시 뒤 승객을 깨웁니다.
[택시기사 : 오바이트 다 해놓고 뭐예요. 이게!]
술에 취한 승객들을 상대로 상습공갈을 해온 택시기사 A씨입니다.
A씨는 서울·경기·충청 지역을 돌며 이른바 '토사물 자작극'을 벌여 왔습니다.
취객이 잠든 사이 마트에 들러 쇠고기죽과 커피 등을 사고, 이를 섞어 토사물처럼 만든 겁니다.
폭행당했다는 거짓말도 했습니다.
[택시기사 : 경찰서 가면 사장님, 구속돼 이거. 사장님. 벌금도 천만 원이야 천만 원.]
[승객 : 제가 진짜 때렸어요?]
[택시기사 : 그럼요! 이것 좀 봐요. 얼굴 좀 봐. 내 얼굴 좀 봐! 그 XXX들한테 스트레스 받은 걸 왜 나한테 푸냐고. 어떡할 거예요. 사장님 이거!]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승객을 조사하던 중 "아무리 취해도 절대 토를 하거나 누군가를 때리지 않는다"며 억울해하자 과거 비슷한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현장 검거를 위해 경찰이 취객 연기를 하며 택시에 타자 어김없이 자작극이 펼쳐졌습니다.
마트에서 '가짜 토사물'을 정성껏 조제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택시기사 : 이게 뭐예요. 오바이트 다 해놓고 발로 차고!]
[취객연기 형사 : 제가요? 저 오바이트 안 했는데…]
현재까지 피해자는 160여명, 피해액은 1억 5천만원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중엔 합의금으로 600만원을 이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김휘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